경주지진 양산단층대 지류에서 발생 맞다!
한겨레 2017-01-24
[한겨레] 지질자원연구원 중간연구결과…김영석 교수 ‘덕천단층설’ 확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은 24일 “경주지진이 양산단층대의 지류인 무명단층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류단층은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가 지칭한 ‘덕천단층’(<한겨레> 23일치 14면 ‘“양산단층의 가지 ‘덕천단층’이 경주지진 방아쇠 당겼다”)을 가리킨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이 지난해 9월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 원인을 분석해 공식 발표하기는 처음이다. 특히 양산단층대가 활성단층임이 드러난 것이어서 향후 원전 등 주요시설에 대한 지진재해위험에 대한 재평가를 진행할 때 주요 고려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자연은 이날 경북 포항시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에서 열린 ‘동남권 지진·단층 연구사업 계획 발표회’에서 경주지진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주지진은 양산단층대와의 공간적 연계성 및 지질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양산단층대에서 분기된 무명단층에서 발생했다는 게 지자연의 결론이다. 지자연은 “지표지질 현장조사와 탄성파 탐사를 정밀하게 수행한 결과 경주지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표 단층운동이나 지표 파열 흔적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진앙 주변의 무명단층 등 소규모 단층들의 분포를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선창국 지자연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경주지진은 양산단층과 그 지류인 무명단층 사이 지하 약 11~16㎞ 부근의 북북동-남남서 주향에 동쪽으로 약 70도 경사진 주향이동 단층 활동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지진으로 파열된 단층면의 폭과 길이는 진원지 부근에서 각각 5㎞ 안팎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경주지진과 여진의 발생 위치를 3차원으로 재구성한 그림. 여진이 양산단층과 무명단층(덕천단층) 사이에 집중돼 있다.
지자연은 9월12일 경주지진 발생 뒤 지난 16일까지 발생한 1373회의 여진 가운데 지난해 12월18일까지 발생한 723건에 대해 정밀분석하고 진앙 주변의 지표단층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진앙 부근 단층들의 지하분포와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탄성파 탐사도 벌였다. 탄성파 탐사는 다이너마이트 폭발이나 바이브로사이즈와 같은 진동 송신원 등을 통해 인공적으로 지표 부근에 지진파를 발생시켜 지진파의 전파시간과 파형을 분석해 지질구조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지자연은 지난해 11월21일부터 3주 동안 탄성파 탐사를 벌여 무명단층(덕천단층)을 비롯해 다수의 소규모 단층들의 존재와 분포 양상을 확인했다. 지자연은 “한반도 동남권 지역에서 제4기 단층의 존재가 다수 확인돼 단층운동에 따른 지진재해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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