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배우 차태현과 강림도령의 인연과 배경 신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신과함께는 우리 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원작 웹툰작가인 주호민은 웹툰의 이야기는 제주도 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강림도령(하정우 분)이다. 게다가 주인공 김자홍 역할을 한 배우 차태현은 강림도령과 인연이 꽤나 깊다.
배우 차태현은 신과함께에서는 김자홍이라는 소방관 역할을 맡았다. 저승차사 강림도령은 자신을 변호하고 그를 7개 지옥 재판을 통과할 수 있도록 그를 둘러싼 이승의 사건까지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차태현은 2012년 11월 드라마 전우치에서 주인공 전우치 역할을 맡았었고 이때 이미 강림 캐릭터와 또 한번 만난적이 있다. 드라마에서는 그에 대적하는 악역 역할이 바로 강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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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전우치 (2012.11.21.~2013.02.07 방영) 배우 이희준이 강림 역할을 맡았다. |
드라마 전우치에서 강림은 악역이다. 강림(이희준 분)은 전우치,홍무연과 함께 도술수련을 하여 율도국의 최고 엘리트로 성장했으나 홍무연의 사랑을 전우치에게 뺏기고 율도국의 차기 후계자 자리도 전우치에게 넘어가게 된다. 그러자 전우치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중 조선에서 온 백부 마숙과 내통하여 율도국을 폐허로 만들어 파멸시키고 그 모든 것을 전우치가 한것으로 꾸민 후 홍무연을 조선으로 데려오는 것을 시작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전우치가 조선에 나타나자 끊임없이 전우치를 제거하려는 악역으로 등장한다.
실제 『소설 전우치전』에는 강림도령의 역할이 좀 다르다. 소설 전우치전에서 전우치는 도술로 세상을 희롱하고 다니던 끝에 친한 벗의 부탁으로 절개를 기키고 있는 과부를 구름으로 태워오다가 강림도령과 맞닥드리게 된다. 이 싸움에서 도술을 잃고 패하고만 전우치는 강림도령에게 용서를 싹싹 빌게 된다. 소설 전우치전에서의 강림도령은 악역이 아니라 저승사자로서 정의로운 역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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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도령 관련 동화책들 |
동경국에 버물왕은 자식이 없었다가 어렵게 자식을 얻었으나 여섯 아들은 모두 병을 얻어 일찍 죽고 나머지 세 아들도 죽을까 두려웠던 버물왕은, 도력이 높은 고승에게 세아들을 보내 죽을 운명을 피하도록 한다. 3년간 절에서 불공을 드리며 살다 부모가 그리워진 세 아들은 고승의 허락을 얻고 고향으로 가는 여행길에 나선다. 그러나 세 아들은 여행 중 과양각시라는 악녀에게 속아 술을 먹고 취해 그녀에게 무참히 살해당한다. 이에 세 아들은 철천지 원한을 품고 과양각시의 세 아들로 다시 태어난다. 학식이 뛰어났던 세아들은 모두 16세에 과거에 응시하여 급제한다. 세 아들은 금의환향하여 과양각시가 보는 그 자리에서 함께 즉사해버린다.
세아들이 갑자기 죽자 미쳐버린 과양각시는 고을 원님을 찾아가, 세 아들의 사인을 밝혀달라고 탄원한다. 원님은 염라대왕을 잡아와 직접 따지기로 결심한다. 원님은 가장 영특한 나졸인 강림에게 염라대왕을 잡아오도록 명한다. 강림은 이 소환장을 갖고 길을 떠나 3년 동안 온갖 기지를 발휘하여 죽을 고생을 다해 저승에 이르러 염라대왕을 데려온다.
염라대왕이 세아들이 과양각시가 죽였던 버물왕의 세 아들들이라는 사실이 알고 이들을 원래대로 버물왕의 세 아들들로 되살려내 고향으로 보내고 악행을 행한 과양각시를 쳐죽인 뒤 디딜방아에 빻아 가루로 바람에 날려버렸다. 염라대왕은 자신을 찾아서 저승까지 온 강림의 재주와 능력이 탐나서, 그를 저승으로 데려와 사자로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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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신과함께 신화편의 한 장면 캡쳐 |
또 다른 버전이 있다. 원님이 아니라 강감찬 장군과 염라대왕 이야기로 전해온다. 요약하면 이렇다. 강감찬의 집 밑에서 술 장사를 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집에 아들 둘이 갑자기 죽었다. 강감찬이 생각해보니 한 집에서 어린아이를 둘이나 잡아간 염라대왕이 야속해서 집에서 심부름을 하는 강림도령을 불러 자신이 염라대왕에게 쓴 편지를 주며 말하기를. "어느 곳 다리 밑에서 숨어있으면 사인교가 하나 지나갈 것이다. 그러면 사인교의 문을 열고 이 편지를 넣어라."라고 하였다.
강림도령은 시키는 대로 그 다리 밑에서 숨어있었는데 새벽이 되자 가마 하나가 느닷없이 나타나 빠른 속도로 움직였는데 강림도령은 놓칠세라 쫓아 달려가 가마의 문을 열고 편지를 넣자 편지를 받게된 염라대왕이 어쩔 수 없어 강감찬을 찾아오게 되었다. 장군은 한 집에 사는 아이들을 하루 저녁에 둘이나 잡아갔으니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염라대왕은 이 일이 엿장수의 아이 둘이 한 짓인데 그 아이들은 술장사 하는 집에서 기숙하다가 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해 원수를 갚느라고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말을 들은 강감찬은 염라대왕에게 사죄했다. 그러자 염라대왕은 장군의 심부름을 잘했던 강림도령을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장군이 안된다고 했지만 이미 강림도령은 죽었다. 염라대왕이 데리고 간 것이였다.
강감찬이 생각해보니 엿장수 아들을 죽이고 수족과 같았던 강림도령마저 죽게 만든 술장사 내외가 괘씸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그래서 술장사 내외에 의해 죽었다는 엿장수 아이들의 시신을 찾아 술장사 내외에게 큰 벌을 주었다.
이렇듯 강림도령 캐릭터는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신화와 형태로 전승되어오다가 이제서야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강림도령 신화는 웹툰과 드라마,뮤지컬,연극,영화로까지 나오면서 이제 대중들에게 친숙한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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