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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신과함께] 배우 차태현과 강림도령의 인연과 배경 신화

by 충격대예언 2018. 1. 16.

 [신과함께] 배우 차태현과 강림도령의 인연과 배경 신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신과함께는 우리 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원작 웹툰작가인 주호민은 웹툰의 이야기는 제주도 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강림도령(하정우 분)이다. 게다가 주인공 김자홍 역할을 한 배우 차태현은 강림도령과 인연이 꽤나 깊다. 
 

 배우 차태현은 신과함께에서는 김자홍이라는 소방관 역할을 맡았다.  저승차사 강림도령은 자신을 변호하고 그를 7개 지옥 재판을 통과할 수 있도록 그를 둘러싼 이승의 사건까지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차태현은 2012년 11월 드라마 전우치에서 주인공 전우치 역할을 맡았었고 이때 이미 강림 캐릭터와 또 한번 만난적이 있다.  드라마에서는 그에 대적하는 악역 역할이 바로 강림이었다.  

 

드라마 전우치 (2012.11.21.~2013.02.07 방영) 배우 이희준이 강림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 전우치에서 강림은 악역이다. 강림(이희준 분)은 전우치,홍무연과 함께 도술수련을 하여 율도국의 최고 엘리트로 성장했으나 홍무연의 사랑을 전우치에게 뺏기고 율도국의 차기 후계자 자리도 전우치에게 넘어가게 된다. 그러자 전우치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중 조선에서 온 백부 마숙과 내통하여 율도국을 폐허로 만들어 파멸시키고 그 모든 것을 전우치가 한것으로 꾸민 후 홍무연을 조선으로 데려오는 것을 시작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전우치가 조선에 나타나자 끊임없이 전우치를 제거하려는 악역으로 등장한다.
 
실제 『소설 전우치전』에는 강림도령의 역할이 좀 다르다. 소설 전우치전에서 전우치는 도술로 세상을 희롱하고 다니던 끝에 친한 벗의 부탁으로 절개를 기키고 있는 과부를 구름으로 태워오다가 강림도령과 맞닥드리게 된다. 이 싸움에서 도술을 잃고 패하고만 전우치는 강림도령에게 용서를 싹싹 빌게 된다.  소설 전우치전에서의 강림도령은 악역이 아니라 저승사자로서 정의로운 역할이었다.
 

 

강림도령 관련 동화책들
그러면 본래의  제주도 신화이자 무속의례인 ‘차사본풀이’에 나오는 ‘강림 설화’를 살펴보도록 하자. 

동경국에 버물왕은 자식이 없었다가 어렵게 자식을 얻었으나 여섯 아들은 모두 병을 얻어 일찍 죽고 나머지 세 아들도 죽을까 두려웠던 버물왕은, 도력이 높은 고승에게 세아들을 보내 죽을 운명을 피하도록 한다.  3년간 절에서 불공을 드리며 살다 부모가 그리워진 세 아들은 고승의 허락을 얻고 고향으로 가는 여행길에 나선다. 그러나 세 아들은 여행 중  과양각시라는 악녀에게 속아 술을 먹고 취해 그녀에게 무참히 살해당한다. 이에 세 아들은 철천지 원한을 품고 과양각시의 세 아들로 다시 태어난다. 학식이 뛰어났던 세아들은 모두 16세에 과거에 응시하여 급제한다.  세 아들은 금의환향하여 과양각시가 보는 그 자리에서 함께 즉사해버린다. 
 
세아들이 갑자기 죽자 미쳐버린 과양각시는 고을 원님을 찾아가, 세 아들의 사인을 밝혀달라고 탄원한다. 원님은 염라대왕을 잡아와 직접 따지기로 결심한다. 원님은 가장 영특한 나졸인 강림에게 염라대왕을 잡아오도록 명한다. 강림은 이 소환장을 갖고 길을 떠나 3년 동안 온갖 기지를 발휘하여 죽을 고생을 다해 저승에 이르러 염라대왕을 데려온다. 
 
염라대왕이 세아들이 과양각시가 죽였던 버물왕의 세 아들들이라는 사실이 알고 이들을 원래대로 버물왕의 세 아들들로 되살려내 고향으로 보내고 악행을 행한 과양각시를 쳐죽인 뒤 디딜방아에 빻아 가루로 바람에 날려버렸다. 염라대왕은 자신을 찾아서 저승까지 온 강림의 재주와 능력이 탐나서, 그를 저승으로 데려와 사자로 임명한다.
 

 

웹툰 신과함께 신화편의 한 장면 캡쳐
또 다른 버전이 있다.  원님이 아니라 강감찬 장군과 염라대왕 이야기로 전해온다.  요약하면 이렇다. 강감찬의 집 밑에서 술 장사를 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집에 아들 둘이 갑자기 죽었다. 강감찬이 생각해보니 한 집에서 어린아이를 둘이나 잡아간 염라대왕이 야속해서 집에서 심부름을 하는 강림도령을 불러 자신이 염라대왕에게 쓴 편지를 주며 말하기를. "어느 곳 다리 밑에서 숨어있으면 사인교가 하나 지나갈 것이다. 그러면 사인교의 문을 열고 이 편지를 넣어라."라고 하였다.
 
강림도령은 시키는 대로 그 다리 밑에서 숨어있었는데 새벽이 되자 가마 하나가 느닷없이 나타나 빠른 속도로 움직였는데 강림도령은 놓칠세라 쫓아 달려가 가마의 문을 열고 편지를 넣자 편지를 받게된 염라대왕이 어쩔 수 없어 강감찬을 찾아오게 되었다. 장군은 한 집에 사는 아이들을 하루 저녁에 둘이나 잡아갔으니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염라대왕은 이 일이 엿장수의 아이 둘이 한 짓인데 그 아이들은 술장사 하는 집에서 기숙하다가 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해 원수를 갚느라고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말을 들은 강감찬은 염라대왕에게 사죄했다. 그러자 염라대왕은 장군의 심부름을 잘했던 강림도령을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장군이 안된다고 했지만 이미  강림도령은 죽었다. 염라대왕이 데리고 간 것이였다.
강감찬이 생각해보니 엿장수 아들을 죽이고 수족과 같았던 강림도령마저 죽게 만든 술장사 내외가 괘씸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그래서 술장사 내외에 의해 죽었다는 엿장수 아이들의 시신을 찾아 술장사 내외에게 큰 벌을 주었다.
 
이렇듯 강림도령 캐릭터는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신화와 형태로 전승되어오다가 이제서야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강림도령 신화는 웹툰과 드라마,뮤지컬,연극,영화로까지 나오면서 이제 대중들에게 친숙한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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