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 생겨나는 이치 수행의 원리를 깨치려면 우선 질병이 생겨나는 이치를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질병이란 내상(內傷)과 외감(外感)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으니, 병이란 내상과 외감으로 총괄할 수 있습니다. 이 요체만 알면 병의 대세를 안다고 합니다. 의가에서는 무엇보다 인체에서의 화(火)1)라는 글자가 뜻하는 바를 잘 알아야 한다고 전합니다. 『황제내경』에는 장화(壯火) 소화(少火)의 이름으로 되어있으며, 후대에는 천화(天火) 인화(人火) 군화(君火) 상화(相火) 용화(龍火) 뇌화(雷火) 등 여러 가지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이후 주단계(朱丹溪)라는 명의에 의해서 허화(虛火)와 실화(實火)로 크게 나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실화(實火)라 하면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와 음식으로 손상되어 병이 외부로부터 들어온 것을 말하는 것이고[외감], 허화(虛火)라는 것은 희노애락애오욕의 칠정과 색욕(色慾), 그리고 노역(勞役)으로 인하여 신(神)을 손상하여 병이 안에서 발생하게 된 것을 말합니다[내상]. 이상의 화(火)의 발생이 병을 초래하고 나중에는 수(水)의 부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성리학에서 사람의 마음 심(心)이라는 글자는 화(火)에서 왔다고 하는데, 이는 아주 적절한 가르침이라고 봅니다. 인체를 수토(水土)로 보면 인체의 화신(火神)이 심(心)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화(火) 자를 옆으로 뉘면 심(心) 자가 된다고도 하였습니다. 후에 김일부 대성사님에 의하여 이 심(心) 자의 세 점은 정·기·신을 상징한다고 하여 더욱 자세한 가르침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생명을 보존하는 네 가지 요체 옛 의가에서는 생명을 보존하는 네 가지 요체를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첫째는 절음식(節飮食)입니다. 음식을 절도 있게 섭취하지 못하면 질병이 야기되고 외사가 침입합니다. 술로방탕하게 보내면 그 화는 더욱 커집니다. 허약한 몸은 오로지 비위(脾胃)에 의존하므로 기름진 음식을 즐기지 말고 담담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최고로 삼습니다. 그리고 소식을 중요시 합니다. 둘째는 풍한(風寒)을 삼가야 합니다. 오로지 정(精)을장정(藏精)하여야 밖에서 오는 풍한을 이길 수 있습니다. 셋째는 석정신(惜精神)입니다. 명리에 빠지지 말고 정(精)을 축장하고 신(神)을 온전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는 계진노(戒嗔怒)입니다. 진노하지 않고 간기를 잘 보존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으뜸되는 것이 음식을 조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장 실현하기 쉽고 긴요합니다. 이 모든 것을 다스리는 무상(無上)의 묘방(妙方)이 있는데, 바로 천일생수를 마시는 것입니다. 천일생수(天一生水)란 자기 몸에서의 침과 타액을 말합니다. 이를 금액(金液)이라고 하며 오장육부를 적시고 정(精)이 됩니다. 금액을 많이 생성하는 최상의 지름길이 바로 수행입니다. 약을 복용하는 것은 보조가 될 뿐, 근원을 보하지 못하면 별 공효가 있지 못합니다. 곧 무상(無上)의 수기(水氣)를 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태을주는 수기를 보하는 지름길 가르쳐주신 태을주(太乙呪)는 바로 무상(無上)의 근원을 보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낳는 생(生)이라는 글자는 소 우(牛) 자에 일양(一陽)을 그은 것인데, 태을주의 훔)이라는 글자는 소 우(牛) 자 옆에 입 구(口) 자를 한 것입니다. 일(一)은 천(天)의 일양(一陽)입니다. 입 구(口)는 일양이 노양(老陽)으로 되면 음으로 화하게 되는데, 곧 훔은 생명을 다시 낳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치라는 글자는 많을 다(多) 옆에 입 구(口)를 하였는데 오래도록 영원히 읽어야 한다고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태을주를 읽으면 입에서 침이 고이게 됩니다. 이는 수행이 이루어지는 확징이며 생명이 연장되는 증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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