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근 일병 사건 꼬꼬무 의문사 자살 타살 사망 범인 두발의 총성 11명의 목격자 171회

허원근 일병 사건 
꼬꼬무 의문사 총격 자살 타살 사망 사건 범인
 두 발의 총성 11명의 목격자 171회

[글 포스팅 순서]

1. 누구였나? 허원근 일병
2. 국방부의 공식 발표 vs. 유족의 의문
3. 자료를 숨긴 국방부, 그리고 집요했던 의문사위
4. 내부고발자, '인길연 상사'의 등장
5. “허원근 사건은 은폐된 타살 사건이다”
6. 미국 LAPD·NYPD 전문가들, "타살이다!"
7. 전문가들의 직접 증언
8. 의문사위의 최종 판단
9. 진상 규명 과정과 두 차례의 위원회 조사
10. 법원의 판단은 엇갈렸다
11. 상식 vs. 판결
12. 대법원의 결론, 그리고 순직 처리
13. 아직 끝나지 않은 진실
14. 마무리하며

15. 김일곤 아산 트렁크 살인 사건 꼬꼬무 김일곤 살생부 범인 형량 인터뷰 170회
16. 꼬꼬무 한센병 소록도 태아 전염 한센인 치료 유전 완치 치료제 소록도 사건 169회 시즌3
17. 천안초 축구부 화재 사건 꼬꼬무 악몽의 합숙소 화재 사고 원인 처벌 형량 168회
18. 정두영 연쇄 살인범 강도 살인사건 꼬꼬무 직업살인마 근황 사형 형량 167회 스모킹건86회
19. 김영철 프로필 소개팅 녀 이승은 변호사 나이 개그맨 집 누나 엄마 아파트 사주
20. 안재모 나이 프로필 아내 와이프 부인 결혼 집 용인 타운하우스 형 아들 딸 사주

💥 군의 어두운 그림자, 허원근 일병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다

"군 복무 중 사망"이라는 말 속엔 너무 많은 이야기가 감춰져 있습니다.
그중 하나, 허원근 일병의 죽음은 단순한 자살이 아니었습니다.
한국 군대 의문사의 대표적 사건, 지금 함께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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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였나? 허원근 일병

허원근(許元根) 일병은 부산수산대학교(현 부경대학교) 재학 중 학생운동에 참여하다가 1983년 강제징집된 청년이었습니다.
1984년 4월 2일, 강원도 화천군의 육군 제7보병사단 GOP 철책 근무지에서 그는 가슴에 두 발, 머리에 한 발의 총상을 입은 채 변사체로 발견됩니다.

그러나 사건의 전말은 쉽게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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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의 공식 발표 vs. 유족의 의문

당시 7사단 헌병대는 허원근 일병이 M16 소총으로 오른쪽 가슴 → 왼쪽 가슴 → 오른쪽 눈썹 순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이 같은 발표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총을 세 발이나 자기 몸에, 그것도 급소에 쏠 수 있느냐?"

허원근 일병이 자살이라 하기에는 총기의 사격 방식, 총상 부위, 발사 각도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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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를 숨긴 국방부, 그리고 집요했던 의문사위

2003년 10월 28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문사위)는 국방부 특조단에 허원근 일병 관련 조사 기록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이전처럼 순순히 자료를 넘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특조단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결국, 11월 20일 두 번째 요청이 있었고, 12월 13일이 되어서야 일부 자료가 공개됩니다.
총 9권, 2,574쪽 분량의 자료. 하지만 핵심은 빠져 있었습니다.
126명의 진술조서 2권 외에는 결정적인 내용이 없었던 것입니다.

의문사위 박종덕 과장은 특조단이 갖고 있을 자료 목록을 꿰뚫고 있었고, 결국 2004년 1월 9일부터 일부 핵심 자료들이 추가로 넘어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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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고발자, '인길연 상사'의 등장

이 과정에서 뜻밖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인길연 상사.
그는 허일병의 총기번호가 조작되었음을 최초로 밝혀낸 인물이자, 의문사위가 "객관적 시각을 가진 조사관"으로 주목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의문사위 정은성 조사관은 2004년 1월 27일, 인 상사와 첫 통화를 시도하지만 “할 말 없다”는 대답만 돌아옵니다.
그러나 정 조사관은 포기하지 않았고, 보름 뒤 직접 대구로 내려가 인 상사를 만나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인 상사는 충격적인 고백을 합니다.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5년 후 양심선언을 하려고요.”

그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직접 촬영한 비공식 내부자료를 보여줍니다.
이른바 'DBS 파일(D: Dirty, B: Black, S: Secret)'이라 불리는 상자 두 개 분량의 자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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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원근 사건은 은폐된 타살 사건이다”

2004년 2월 13일, 정 조사관은 인 상사의 집에서 실제 자료를 확인합니다. 인 상사는 입을 막은 참고인, 미확보 시체 사진, 자료의 숨겨진 의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국방부가 사건을 덮으려 하고 있습니다. 제가 파견되면 조사를 돕겠습니다.”

하지만 이후, 인 상사는 자료 제출을 거부합니다.
결국 의문사위는 2월 26일 실지 조사에 나섭니다.
정 조사관이 자료를 가져가자 인 상사는 가스총으로 위협하며 “나 죽어! 그거면!”이라고 절규합니다.

그는 군 내부의 신변 위협을 이유로 자료 제출을 끝내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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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LAPD·NYPD 전문가들, "타살이다!"

2004년, 김성수님은 의문사위의 국·영문 보고서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며, 허원근 사건을 둘러싼 미국 전문가들과의 면담 녹화영상을 한국어로 통역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무려 20시간 분량의 인터뷰 영상.
그 내용을 가장 꼼꼼히 파악한 사람 김성수님.

그는 당시 미국을 방문한 조사팀은 LAPD, NYPD 강력계 형사, 총기 전문가, 검시관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허원근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오직 사진과 증거물만 보고 판단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타살’이라고 진단한 것입니다.
그들의 판단 근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전문가들이 지적한 타살의 증거 3가지]

1. 총상의 거리: M16의 화력을 고려할 때, 세 곳의 총상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음.
2. 피와 골편의 부재: 머리에 총상을 입은 시신 주변에 피와 뇌조직, 골편이 전혀 없음.
3. 사체의 위치 변화: 현장 사진이 시신이 이동되었음을 보여줌.

미국 총기전문가들은 총구 자살에 의한 핏자욱과 골편이 보이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처음 사고 현장에서 사진 상의 장소로 사체가 이동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사진 오른쪽 자국은 스테이플러 자국)
ⓒ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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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의 직접 증언

• “총에 피가 묻어야 자살이다. 그런데 피가 없다.” – LA경찰 총기감식반 Rafael Garcia
• “총상 각도상, 땅에 대고 쐈다면 총에 흙이 묻어야 하는데 없다.”
• “뇌조직, 골편이 없다면 사체가 옮겨졌다는 뜻이다.” – NY경찰 Gary R. Gomula
• “이건 현장감식 사진이 아니다. 사체는 다른 곳에서 죽었다.” – LA경찰 Chase Choe
• “이 사건, 정말 이상하다.” – 재미 법의학자 노여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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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문사위의 최종 판단

이러한 미국 전문가들의 의견에 힘입어, 의문사위는 국방부 수사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지난 2004년 의문사위의 허원근 사건 관련 기자회견 장면

• “자살이라면, 시신 주변에 다량의 피와 골편이 있어야 한다.”
• “현장 사진엔 그런 흔적이 없다. 시신이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다.”
• “머리에 총상을 입었는데 뇌 조직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그곳이 사망 장소가 아니라는 증거다.”

또한 의문사위는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현장 사진 2장을 새롭게 확보하며, 국방부에 추가 자료 제출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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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상 규명 과정과 두 차례의 위원회 조사

2002년, 제1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술에 취한 상관이 우발적으로 총을 발사해 살해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여전히 "자살이 맞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제2기 위원회 역시 타살 가능성을 재확인합니다.

이후 허원근 일병 유족은 국가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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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의 판단은 엇갈렸다

• 1심 (2010년): 법원은 허원근 일병이 타살된 것으로 보고, 국가가 유족에게 9억 2천만 원 배상 판결
• 2심 (2013년): 판결이 뒤집혀 자살로 인정되며 유족은 패소

항소심 재판부는 “총을 그 위치에 댈 수 있다면 자살도 가능하다”며, 총알이 인체를 관통한 흔적 없이도 자살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분노했습니다.
특히 관통상으로 인한 뇌수와 조직이 흩어졌어야 함에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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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식 vs. 판결

재판부는 M16 소총으로 스스로를 세 번 쏘는 것이 극히 드물지만 불가능하지 않다는 국방부의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한 발만 맞아도 쓰러질 수 있는 치명상을 세 차례나
자살 의지로 이어간다는 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시나리오였습니다.

게다가 당시 군에서 공개한 유사한 사례들 역시 '조작된 의문사'일 수 있다는 의혹도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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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법원의 결론, 그리고 순직 처리

대법원이 故 허원근 일병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린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허 일병의 부친 허영춘씨(76)가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10일 허 일병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허 일병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사건 초기 부실 수사로 허 일병의 사망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군 수사기관의 책임을 물어 유족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 2015년: 대법원은 "자살로 단정할 수 없다"며 하급심 판결을 뒤집고
  → 국가가 수사 부실로 인한 손해에 대해 3억 원 배상 판결
• 2017년 5월: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국방부는 허 일병의 사망을 33년만에 순직으로 인정

이는 단순한 배상이 아닌, 군이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한 역사적인 결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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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끝나지 않은 진실

허원근 일병 사건, 죽음은 단순한 군내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진실을 은폐하려 했던 군 조직과, 그에 맞서 싸운 유가족의 오랜 여정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과연, 병사들의 생명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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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허원근 일병의 이름을 기억합시다.
그의 죽음은 군대 내 병영문화와 인권에 대한 경고였으며,
오늘도 여전히 누군가는 그 안에서 고통받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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