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 볼셰비키 혁명 1917년 10월 레닌이 타고 온 사회주의 혁명 열차
실은 순간순간 놓치기 쉽다. 기억으로 붙잡아도 망각의 강으로 스러져간다. 사진은 사실을 붙잡아 두는 훌륭한 도구다. 포착된 사진들은 찰나를 역사로 만들어 준다. 사진 속에서 진실을 찾아보자!
레닌이 타고 온 혁명 열차
레닌 그가 왔다. 1907년 4월 16일, 10년의 세월 동안 해외 망명지를 떠돌며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꿈을 키워 온 그가 페트로그라드(이후 ‘레닌그라드’를 거쳐 현재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름이 바뀜)에 나타난 것이다. 그의 등장 과정도 극적이었다. 시작은 1917년 4월 9일의 스위스 취리히 중앙역이다. 1년여 스위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레닌과 그의 동료들 32명이 기차 여행에 나섰다. 여정은 스위스-독일-스웨덴-핀란드를 거쳐 러시아의 수도 페트로그라드로 가는 3,200km의 대장정이다.
1917년은 제1차 세계대전 3년째인 해다. 승전보는 러시아에 거의 들리지 않았다. 대신 식량 부족과 연료 부족은 일상사가 됐고 파업과 시위는 갈수록 규모가 커져 갔다. 하지만 차르는 개혁을 거부했고 결국 대규모 무장봉기가 일어났다. 이른바 2월 혁명이다. 이 혁명으로 니콜라이 2세가 퇴위하면서 로마노프 왕조는 300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이후 들어선 임시정부는 공화정으로 마르크스주의 정당인 사회민주노동당의 멘셰비키가 주도했다.
독일은 전쟁 반대론자 레닌을 이용했다. 독일은 ‘레닌의 귀국…임시정부 혼란…러시아의 동부 전선 이탈…독일은 서부 전선에 집중’하려는 계산이었다. 스위스 취리히를 출발한 열차가 독일 땅 고트마팅겐역에 도착하자 독일은 그들에게 치외법권이 인정되는 '봉인열차(Sealed train)' 한 량을 제공했다. 독일 땅을 종단한 봉인열차는 항구도시 자스니츠에서 종료되었다. 일행은 뱃길로 바다를 건너 4시간 만에 스웨덴의 말뫼에 도착했다. 거기서 다시 북행 열차를 탔다. 이틀 만에 도착한 곳은 스웨덴 최북단 도시 하파란드. 이들은 마차 썰매를 타고 쌍둥이 마을인 핀란드의 토르니오로 넘어갔다. 당시 핀란드는 러시아의 자치령이었다.
여기서부터는 남행 열차다. 293호 기관차가 주어졌다. 열차는 하루를 꼬박 세우고 그 다음 날 4월 16일 밤 11시에 러시아의 수도 페트로그라드의 핀란드역에 도착했다. 레닌의 10년 망명 세월이 종료된 것이다. 역에는 이미 소식을 듣고 노동자, 군인, 볼셰비키들이 몰려와서 “레닌!”을 외치며 환호하고 있었다. 레닌이 역 앞 장갑차에 올랐다. “약탈적인 제국주의 전쟁은 전 유럽 내전의 시작이다. … 전 세계적인 사회주의 혁명 만세!” 그의 연설은 그의 불우한 인생 역정과 겹쳐져 선명하게 대중에게 다가왔다.
10월 혁명으로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 탄생
레닌은 볼셰비키 본부에서 ‘4월 테제’를 내놓았다. 그 내용은 ‘부르주아적 영향력(멘셰비키) 제거, 임시정부 타도,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즉각 결행’이다. 역사의 격랑이 계속됐지만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를 외치며 혁명을 주도한 레닌의 의지대로 흘러갔다. 드디어 10월 25일(러시아 율리우스력, 현재의 태양력으로는 11월 7일), 볼셰비키 군사위원장 트로츠키는 무장봉기를 일으켰고 1,000명의 적위대가 임시정부 거점이던 겨울궁전을 점령했다. 이제 혁명 권력은 급진 계급 혁명을 주장하던 볼셰비키에게 넘어갔다.
볼셰비키는 10월 혁명 직후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실험에 들어갔다. 모든 토지와 은행을 국유화하고 개인 금융 계좌와 교회 재산은 전액 국가가 몰수했다. 노동자 임금을 인상하고 노동시간은 8시간으로 줄였다. 사적 소유를 없애고 생산수단을 국유화한 뒤 중앙 계획 경제체제를 가동했다. 모든 권력은 노동자, 농민, 군인의 대표자로 구성된 소비에트에 귀속된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인류 역사상 최초로 마르크스주의를 현실 역사에 실현한 정권이 탄생하였다. 이것은 세계사적인 대사건이다. 사회주의 정권 수립이 러시아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로 파급됐기 때문이다.
세계로 수출된 사회주의 혁명
소련은 국제 공산당 조직인 코민테른Comintern을 통해 중국 등에 조직적으로 혁명을 수출했다. 1921년 7월 천두슈(陳獨秀)·리다자오(李大釗)·마오쩌둥(毛澤東) 등이 상해에서 코민테른의 지도를 받아 중국 공산당을 창당했다. 초기 혁명 과정은 코민테른이 파견한 파벨 미프가 지도했다.
소련은 2차 대전에서 나치의 침략을 물리친 뒤 유럽 중동부 지역에 사회주의 위성국가를 세우고 냉전 시대를 열었다. 생산수단을 국유화하는 대신 모든 사람을 고용하고 평등 분배를 하겠다는 사회주의자들의 공약은 특히 사회적 약자, 빈자들을 매료시키면서 10월 혁명은 세계 곳곳으로 퍼져 갔다. 남북 분단과 6.25전쟁이라는 한민족의 비극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쿠바에선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 등이 게릴라 활동 끝에 1959년 미주 대륙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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