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폭행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취소?
부인 탈모 농담한 크리스 록 인종차별 발언사건
헐리우드 유명 배우 윌 스미스의 아카데미 시상식 중 무대위로 올라가서 시상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윌 스미스는 28일(한국시각) 오전 8시 5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남우주연상 후보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그는 세레나 윌리엄스,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와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킹 리차드'에서 리차드 윌리엄스 역을 맡아 열연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시상식에서 그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런데 남우 주연상 발표 이전에 발생한 폭행사건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 보다 높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날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나선 코메디언 크리스 록은 무대에서 농담으로 윌 스미스의 부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에게 탈모증을 소재로 농담을 했습니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탈모증이 심해서 머리를 삭발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 록은 데미 무어가 삭발을 하고 해병대원으로 등장한 영화 '지아이제인'을 빗대어 "제이다가 '지아이제인 2'를 찎어야 한다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윌 스미스는 록의 농담을 처음에는 웃어 넘기는가 싶더니, 안 그래도 탈모증이 심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부인 제이다 스미스가 금새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러더니 무대로 걸어가 록의 얼굴을 가격했습니다.
록은 좀 당황하는듯 했지만, 곧 익살스러운 목소리로 "윌 스미스가 나를 쳤다"고 말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재밌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상황극인 줄 알고 처음에는 웃었습니다.
하지만 자리로 돌아온 윌 스미스가 "내 아내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마라."고 욕설과 함께 여러 번 말하자 주변 분위기는 금세 얼어 붙었습니다.
록은 당황한 듯 “그러겠다”고 말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TV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날”이라고 농담했습니다.
그는 2016년에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어린이들을 소개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회계사들”이라고 인종 차별 발언을 했습니다.
록은 뺨이 붉어진 채 퇴장하면서도 농담을 했습니다.
"무하마드 알리에게 맞고도 스크래치 하나 나지 않은 유일한 순간"이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윌 스미스는 2002년 개봉한 영화 ‘알리’에서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를 연기한 바 있습니다.
이후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무대에 다시 오른 윌 스미스는
"리처드 윌리엄스는 가족을 지켰다"며 "이 순간 벅차오르는 심정이다.
내가 이런 역할을 이 시기에 이 세상에서 하게 된 것이 소명이라고 느껴진다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학대나 비난을 감수해야 하고,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어야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 윌리엄스 가족을 향해서
당신들의 이야기를 연기할 수 있도록 믿어줘서 감사하다.
눈물이 터진 윌 스미스는 사과를 했습니다.
상을 받아서 우는 게 아니다.
모든 분이 빛을 받고 있는 이 순간이 벅차기 때문이다.
우리 모든 동료 배우들, 그리고 현장 스태프 분들, 윌리엄스 가족분들 너무 감사하다.
또 아카데미 측과 모든 동료들께 사과하고 싶다.
내년 시상식에도 불러달라.
크리스 록은 시상식 후에도 윌 스미스를 경찰에 신고할 의사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크리스 록의 농담이 너무 심했다."와 "그래도 폭력은 안됀다."등 윌 스미스를 옹호하는 편과 폭력을 행사한 그를 지적하는 편으로 나뉘었습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상을 잃을 수도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적었습니다.
기사에서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윌 스미스가 이날 받은 남우주연상이 취소 반납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카데미 측은 2017년부터 인간 존엄성 존중을 강조해왔는데, 윌 스미스의 폭행이 아카데미의 이런 가치에 어긋난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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