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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푸틴 러시아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천연가스 중단 경고 유럽, 한국은?

by 충격대예언 2022. 4. 1.

푸틴 러시아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천연가스 중단 경고 유럽, 한국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3월 31일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국가로의 천연가스 수출에 대해 이달 1일부터 러시아 통화 루블화로 지불을 요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하지 않는 경우는 가스 공급을 정지한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경제 제재에 대한 대항하는 조치로 미국, 일본, 대만, 한국, 영국,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8개국이 포함됩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이 대통령령은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구입하는 나라에 대해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에 가스 대금 결제를 위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비우호국 출신 구매자들이 새로운 결제 조건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현 가스공급 계약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요구는 서방 국가의 제재로 타격을 받아 하락하고 있는 루블화의 가치를 밀어 올리려는 시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루블화로 가스 대금을 지불하는 것은 4월 1일 수출분부터 적용됩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대금이 지급되는 것은 5월 중순이라서 가스 공급이 즉시 멈추지 않을 것이라 지금 당장은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유럽은 이같은 푸틴의 조치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55%에 달하는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앞으로도 유로화나 달러화로 계속 결제하겠다.
유럽 국가들에 러시아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계약 위반으로, 이런 계책은 협박.


지난해 가스 수입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한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도 다음과 같이 루블화 대금 지급 요금에 대해서 선을 그었습니다.

계약을 위반하지 않고는 지불 통화를 바꾸기 어렵다.
유럽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달러·유로화를 루블화로 전환하는 것은 러시아의 내부 문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이후 서쪽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해 경제·무역 제재를 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원유의 약 30%, 천연가스의 약 40%를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수입금지 조치는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공급이 중단된 경우 대체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 1' 개통 10년이 지났다. 사진은 2011년 11월 8일 독일 북동부 루부민에서 개통식을 전에 촬영한 것, 사진: AFP



독일과 오스트리아, 긴급 사태 계획을 발동

가스 공급의 약 절반과 원유 공급의 3분의 1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독일은 국민과 기업에게 공급 부족이 될 것을 상정해 에너지 소비를 억제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스 공급의 약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국내 시장의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가스에 관한 기존의 긴급사태계획에서는 가능한 가스공급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3단계의 조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발령한 '조기 경계 단계'는 그 첫 단계에 해당한다. 최종 단계가 되면 정부는 가스의 배급제를 도입한다고 합니다.

러시아 가스프롬사로부터 가스공급의 90%를 수입하는 불가리아는 공급정지에 대비해 가스저장용량을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의 일환으로 지하굴삭사업 입찰을 시작했습니다.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수입량이 5% 미만인 영국은 공급 정지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유럽에서의 수요 증가에 수반하는 세계 시장에서의 가격 상승에는 직면할 것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러시아로부터 연간 LNG 200만 톤을 들여온다고 합니다. 이는 가스공사 전체 수입량의 약 6%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가스공사에 따르면 러시아에 직접 송금하는 것이 아니어서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시아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일본은 러시아의 속내를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LNG 수입량 중 9%가량이 러시아산이었습니다.

한편 미CNBC 방송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통화인 위안화나 비트코인 등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결제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러시아 에너지 위원장은 중국과 터키와 같은 우호국에 대해서는 지급결제 수단을 좀 더 유연하게 해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비트코인이나 해당국 통화가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루블화 결제 강제 방침은 루블화 가치를 지지하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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