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상징이라고 하면 단연 황금인간을 들수 있다. 고고학적으로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 출현 이상의 놀라운 발견이다.
지난 1969년 카자흐스탄, 당시 알마티에서 동쪽으로 65km 떨어진 이시크시 계곡에서 BCE 4~5세기경 거주한 사카족 것으로 추정되는 60여개 고분이 발견됐다. 현재는 많은 고분이 도굴을 당하고 30여기만이 남아있다. 해당 고분은 지역 이름 이시크와 고분을 뜻하는 쿠르간이 합쳐져 '이시크 쿠르간'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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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크 쿠르간 박물관에 있는 황금인간 |
알마타 소재 카자흐스탄 고고학연구소의 아키세프(A. Akishev) 교수는 1969~70년 이시크 쿠르간 발굴팀을 이끌었다. 아키세프 교수는 알마티시 동쪽에 있는 이시크 고분을 발굴하던 중 황금조각을 몸에 두르고 묻혀 있던 한 유구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들이 발견한 건 성별 미상에 키가 2m 15cm나 되는 미라였다. 기타 부장품으로 약 4천 점의 황금유물도 함께 나왔다. 수천 점의 황금유물과 함께 매장되어 있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금제품으로 장식된 이 미라는 '황금 인간'이라 이름붙여졌다. 이 발굴은 고고학계를 놀라게 하는 세계적 발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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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 국립박물관 1층에 있는 황금인간 전시장 |
이 황금인간을 학자들은 사카 즉, 스키타이족으로 여기고 있다. 페르시아인들은 사카(Saka)라고 부르고 그리스 로마인들은 스키타이(Scythai), 인도인들은 사키야(Sakya)라고 부르며 중국 문헌에는 색종(塞種,索種)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시크 쿠르간의 연대는 BCE 5세기로 추정된다. 이 BCE 5세기부터 5, 6세기경까지 약 1천 년 동안 알타이산맥을 중심으로 유라시아 대륙 동쪽에서 서쪽으로 광범위한 황금문화대가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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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 국립박물관 전시실에 있는 황금인간과 설명서 |
황금인간에 새겨져 있는 나무, 새 모양 장식, 머리 관 부분과 각종 조임쇠 장식 등은 신라금관이나 다른 황금유물과 거의 유사하다고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신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관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그 모양 또한 가장 화려하다. 고대 황금문화의 흐름과 발달과정을 볼 때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의 신라에서 이 황금문화가 열매맺고 전성기를 누렸다고 할 수 있다. 신라의 금관은 중앙아시아나 알타이, 몽골 만주지역에 나타난 여러 형태 금관의 아름다운 요소들을 모두 소화해내고 추상화하여 가장 아름답게 예술적으로 승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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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금관들 (출처 : 문화유산 채널) |
카자흐스탄의 황금인간 그리고 아시아 동쪽 끝 신라의 황금 금관과 장식들은 역사와 문화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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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황금 인간을 지나가던 한 관람객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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