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의 신비한 13개 세르게 기둥
바이칼 호수는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 이르쿠츠크와 브랴티야 자치공화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지표상의 담수 중 1/5을 수용하는 초승달 모양의 호수이다. 바이칼호 주변에는 27개 섬이 있으며 이 중 가장 큰 섬이 바로 알혼섬이다. 이 바이칼 호수와 알혼섬 일대는 샤머니즘의 발원지로 유명하다. 실제로 알혼섬은 지구상에서 땅의 기운이 가장 센 곳으로 손꼽혀 전 세계 샤먼들이 찾아와 기도를 드린다.
알혼섬과 부르한 바위 전경 |
이 알혼섬의 핵심이 바로 부르한 바위다. 이 바위는 신성한 곳이므로 누구도 올라가거나 훼손할 수 없도록 법령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옛날에 이 바위를 지나갈 때는 말에서 내려 경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측면에서 바라 본 13개의 세르게 기둥 |
샤먼 바위(부르한 바위)가 보이는 언덕에는 하늘에 사는 신과 땅에 사는 인간의 연계 고리라고 하는 13개의 세르게 기둥이 세워져 있다. 부리야트에서는 세계수를 토로오(Toroo)라고 부르고 샤만과 관계있는 나무를 세르게(Serge)와 바리사아(Barisaa)로 부른다. 우리나라의 성황당목, 신목神木, 삼신솟대와 같은 것이다. 부리야트족은 나무와 덤불에 ‘세멜가’라는 부적을 달아매 장식한다. 사람들은 오색의 길다란 천 조각이 나부끼는 기둥에 또 다른 리본을 묶거나 바닥에 동전을 던지면서 소원을 빈다.
세르게는 2천 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말뚝 위로는 홈을 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놓았는데, 이는 천상계와 지상계와 지하계의 삼계 우주를 상징한다. 이를 세우는 장소는 반드시 길목이거나 성스러운 장소여야 한다. 이것은 시베리아 샤머니즘 속에 신교神敎의 천일(조화신), 지일(교화신 ,태일(치화신)의 삼신문화가 원형 그대로 전해오고 있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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