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속에 녹아있는 탱그리 문화
카자흐스탄의 국영 항공사인 아스타나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면 기내 잡지 ‘탱그리’를 접하게 된다. 국영항공사의 잡지명이라면 아무래도 그 국가를 대표하는 단어중의 하나를 명칭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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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 항공 기내 잡지 탱그리 (출처 : 오동석 작가 블로그) |
그리고 알마티에서 크질오르다로 가는 비행장안에서 탱그리뱅크라는 은행명을 만나게되었다. 카자흐스탄에서 탱그리를 만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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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칸탱그리 산이 있다. 카자흐스탄, 중국, 키르키스탄이 접하는 험준한 국경에 있는 '칸 탱그리 (Khan Tengri)산'은 정상부위가 피라미드 처럼 생겼는데 오래전부터 하늘산, 즉 천산(天山)이라 불렀다. 이처럼 탱그리는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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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탱그리산 (출처 :위키피디아) |
탱그리는 유라시아 유목민족들 가운데 유일한 창조신,천신 또는 태양신으로 묘사되고 있다. 흉노,돌궐,위구르 등 유라시아의 유목민족들이 천제를 올렸다는 대상 중 으뜸이 되는 신이 바로 탱그리 신이다. 탱그리는 천신으로 우주 최고신이며 하늘의 주인으로 묘사된다.
1893년 덴마크 언어학자 톰센이 오르혼 돌궐 비문을 판독에 성공했는데 그가 오르혼 비문에서 처음으로 해독한 단어는 이 비문에서 수시로 등장한 "탱그리"라는 단어였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170km 떨어진 탐갈리에는 5천 점이 넘는 암각화가 있다. 기원전 2000년, 청동기 시대부터 그려진 탐갈리 암각화는 1980년대 들어서 비로소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탐갈리는 이 암각화들로 지난 200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 가장 독특한 암각화는 신처럼 생긴 인물 그림이다. 이 그림은 중앙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인간이 신의 모습을 의인화해서 표현하려고 시도한 것이라고 해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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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갈리 벽화에 그려진 탱그리신의 의인화된 모습으로 추정되는 그림 |
과거 중앙유라시아의 유목민족은 모두 탱그리신을 모셔왔다. 탱그리 천신에게 지내는 천제문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조상숭배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앙유라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역사정신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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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에서 판매되어지는 관광상품에 그려진 (탱그리로 추정되는) 그림 |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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