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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카자흐스탄 속에 녹아있는 탱그리 문화

by 충격대예언 2017. 11. 9.

카자흐스탄 속에 녹아있는 탱그리 문화

 


 

 

카자흐스탄의 국영 항공사인 아스타나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면 기내 잡지 ‘탱그리’를 접하게 된다. 국영항공사의 잡지명이라면 아무래도 그 국가를 대표하는 단어중의 하나를 명칭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스타나 항공 기내 잡지 탱그리 (출처 : 오동석 작가 블로그)

그리고 알마티에서 크질오르다로 가는 비행장안에서 탱그리뱅크라는 은행명을 만나게되었다. 카자흐스탄에서 탱그리를 만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칸탱그리 산이 있다. 카자흐스탄, 중국, 키르키스탄이 접하는 험준한 국경에 있는 '칸 탱그리 (Khan Tengri)산'은 정상부위가 피라미드 처럼 생겼는데 오래전부터 하늘산, 즉 천산(天山)이라 불렀다.  이처럼 탱그리는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다.

칸탱그리산 (출처 :위키피디아)

탱그리는 유라시아 유목민족들 가운데 유일한 창조신,천신 또는 태양신으로 묘사되고 있다. 흉노,돌궐,위구르 등 유라시아의 유목민족들이 천제를 올렸다는 대상 중 으뜸이 되는 신이 바로 탱그리 신이다. 탱그리는 천신으로 우주 최고신이며 하늘의 주인으로 묘사된다.

1893년 덴마크 언어학자 톰센이 오르혼 돌궐 비문을 판독에 성공했는데 그가 오르혼 비문에서 처음으로 해독한 단어는 이 비문에서 수시로 등장한 "탱그리"라는 단어였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170km 떨어진 탐갈리에는 5천 점이 넘는 암각화가 있다. 기원전 2000년, 청동기 시대부터 그려진 탐갈리 암각화는 1980년대 들어서 비로소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탐갈리는 이 암각화들로 지난 200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 가장 독특한 암각화는 신처럼 생긴 인물 그림이다. 이 그림은 중앙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인간이 신의 모습을 의인화해서 표현하려고 시도한 것이라고 해석이 되고 있다. 

탐갈리 벽화에 그려진 탱그리신의 의인화된 모습으로 추정되는 그림

과거 중앙유라시아의 유목민족은 모두 탱그리신을 모셔왔다. 탱그리 천신에게 지내는 천제문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조상숭배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앙유라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역사정신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판매되어지는 관광상품에 그려진 (탱그리로 추정되는) 그림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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