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차례 축문 쓰는 방법 지방 쓰는 법(설날, 추석, 기제사) 한글로 쉽게
설날과 추석의 명절 차례및 기제사(조상님이 돌아가신 날 모시는 제사)는 천상의 여러 조상님들과 지상의 자손들이 함께 만나 천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날입니다.
옛말에 ‘인불언(人不言)이면 신부지(神不知)라. - 사람이 말을 하지 않으면 신명도 알지 못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제사부터는 한글 축문을 지어 조상님들께 집안의 대소사를 고(告)해 보시면 어떨까요?
축문(祝文)이란?
‘축문(祝文)’이란 ‘빌 축(祝), 글월 문(文)’이라는 한자 뜻 그대로 조상님께 제사 음식을 올리고 아뢰는 글입니다. 조상님께 비는 기도문이라고도 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 어른들은 조상님께서 돌아가신 날 올리는 기제사(忌祭祀) 날에는 축문을 읽고 술잔을 세 번 올리셨고[삼헌三獻], 설이나 추석 등의 명절 차례에서는 축문을 읽지 않고 술잔을 한 잔만 올리기도 했습니다[무축단헌無祝單獻].
하지만 요즈음은, 대가족 시대인 과거와는 달리, 설이나 추석에만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경우가 많아 명절 차례를 지낼 때에 축문을 지어 읽기도 합니다.
많은 가족과 여러 천상의 조상님들이 함께 모이는 명절에 가정의 대소사를 고하는 축문을 읽으면, 조상님들께서도 자손을 어여삐 여기시고 또 그 축문 내용을 통해 자손들도 차례를 올리는 의미를 더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기제사(忌祭祀) 축문을 쓰는 방법
‘기제사(忌祭祀)’란 ‘조상님이 돌아가신 날 올리는 제사’를 일컫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할어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날[기일忌日] 올리는 제사를 명절 차례와 구분하여 ‘기제사’라고 하는 것입니다.
과거 어른들께서는 돌아가신 아버지 제삿날이 되면 대개 이런 한문 축문을 지어 읽었습니다.
“유 세차(維 歲次) 갑자(甲子)
○○월(月) 을축(乙丑) 삭(朔) ○○일(日) 병인(丙寅)
효자(孝子) ○○ 감소고우(敢昭告于)
현고학생부군(顯考學生府君)
현비유인(顯妣孺人) ○○ ○氏
세서천역(歲序遷易)
현고(顯考) 휘일부림(諱日復臨)
추원감시(追遠感時) 호천망극(昊天罔極)
근이(謹以) 청작서수(淸酌庶羞) 공신전헌(恭伸奠獻) 상(尙) 향(響)”
그런데 한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 축문이 한문이라서 지상 자손들이 축문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이 축문의 뜻을 한글로 풀이하면 이러합니다.
“○○○○년 음력 ○월 ○○일 큰아들 ○○○는
(축문에서 ‘孝子’란 ‘큰아들’이란 뜻입니다)
아버님, 어머님께 삼가 밝게 아뢰옵니다
(감소고우敢昭告于).
세월의 차례가 옮겨져 바뀌어
(세서천역歲序遷易)
아버님 제삿날이 다시 돌아오니
(현고顯考 휘일부림諱日復臨)
세월이 흐를수록 아버님 어머님이 더욱 생각나서
(추원감시追遠感時)
하늘 같이 넓고 큰 은혜가 한이 없사옵니다
(호천망극昊天罔極)
삼가 맑은 술과 여러 음식을
(근이謹以 청작서수淸酌庶羞)
공경을 다해서 받들어 올리오니
(공신전헌恭伸奠獻)
흠향하시옵소서
(상尙 향饗)”
한문 축문 대신 이렇게 한글로 축문을 지어 읽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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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글 축문을 쓰는 법은?
이번부터 한글로 축문을 지어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임인년 설날 차례를 올리며 읽을 수 있는 한글 축문의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단기 4355(서기 2022)년 임인년 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을 맞이하여
큰아들 ○○는
고조할아버지이신 ○ 자 ○ 자 할아버님과
고조할머니이신 ○○ ○씨 할머님과,
증조할아버지이신 ○ 자 ○ 자 할아버님과
증조할머니 이신 ○○ ○씨 할머님과,
○ 자 ○ 자 할아버님과
○○ ○씨 이신 ○ 자 ○ 자 할머님과,
○ 자 ○ 자 아버님과
○○ ○씨 이신 ○ 자 ○ 자 어머님 전에
삼가 맑은 술과 간략한 음식을 공손히 차려 올리오니, 여러 할아버님 할머님과 아버님 어머님께서는 하감하시어 흠향하옵소서.
일찍이 “조상은 아니 위하고 나를 위한다 함은 부당하나니 조상의 제사를 극진히 받들라. 사람이 조상에게서 몸을 받은 은혜로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또다시 한해를 보내고 임인년 새해를 맞이하매 아버님 어머님과 여러 할아버님 할머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옵니다.
○○는 올봄에 가게를 새로 내고, ○○의 아들 ○○는 올해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의 딸 ○○는 지난 여름 아들을 출산하였음을 고하나이다. ….
아버님 어머님과 여러 조상님의 은혜로 여러 자손들이 잘 살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여러 자손들이 모두 건강하고, 뜻하는 모든 일들을 두루두루 잘 이룰 수 있도록 보살펴 주옵소서.
올해 설날에도 여러 가족이 함께 모여, 삼가 간략한 음식을 마련하여 공손히 차려 올리오니 부디 즐겁게 흠향하옵소서.”
이런 한글 축문의 예를 참고하여 집집마다 상황에 맞게 적절히 가감하시면 될 것입니다.
첫머리에 쓰는 연호의 경우, 위에서 예시한 축문에서는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단기와 서기를 함께 표기하였으나, 경우에 따라서기 2022년만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명절 차례를 지내면서 이런 한글 축문을 잘 지어 읽으면, 어른은 물론 초등학생이라도 어느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는 가를 알 수 있고 또한 조상님께 고하는 가정의 대소사를 함께 알 수 있습니다. 자연히 천상 조상님과 지상 자손들과의 친밀감도 더 깊어지겠지요.
한문 지방과 한글 지방의 예
제사 지방(紙榜)을 한글로 방법은?
요사이는 축문뿐 아니라 지방(紙榜)도 한글로 많이 씁니다.
‘높으신 할아버님 신위’, ‘높으신 할머님 신위’ 이런 식으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집에서는 ‘삼남매를 잘 길러주신 어머님 신위’, ‘의학박사 아버님 신위’ 이렇게 쓰기도 합니다.
물론 살아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다면 지방 대신 그 사진을 모시면 더욱 좋겠지요.
‘현고학생부군신위’의 의미는?
우리 전통문화에서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지방(紙榜)에 모실 때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라고 씁니다.
여기에서 ‘현(顯)’은 돌아가신 분께 올리는 존경의 뜻을 담은 칭호로 ‘높으신’ 이라는 뜻이고, ‘고(考)’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의미합니다.
‘학생(學生)’은 생전에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을 분에 대한 존칭이며, ‘부군(府君)’ 역시 돌아가신 아버지나 남자 조상님에 대한 존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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