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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꼬꼬무 시즌3 장항 수심원 사건 외딴섬 그리고 사라진 사람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by 충격대예언 2022. 4. 15.

꼬꼬무 시즌3 장항 수심원 사건 외딴섬 그리고 사라진 사람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글 포스팅 순서]

1. 충격적인 제보전화
2. 사건조사를 위해 극비리에 구성된 특별 조사팀 그리고 열린 문
3. 인권이 존재하지 않는 수심원
4. 이들은 왜 이곳에 끌려 온 것일까?
5. 법원 판결과 투명인간을 만든 이들은 누구인가?
6.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 그날 이야기
7.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안학수 하사 월북 사건

 

 

충격적인 제보전화


14일에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3 (꼬꼬무3)에서는 '외딴 섬, 그리고 사라진 사람들 : 1997, 인간의 조건'이라는 부제로 장항수심원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을 재조명했습니다.


인권조차 없었던 '투명인간'이야기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투명인간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1997년 9월 1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에게 걸려온 제보전화로 세상에 밝혀졌습니다. 이야기 소재를 찾기 위해서 고민을 하던 중 이 전화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고 합니다.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온 제보자는

섬에서 탈출했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간다.

사람을 짐승처럼 가둬요.
강제로 일을 시키고 말을 듣지 않으면 
무자비하게 때립니다.

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섬 안에 사람들을 가둬놓고 노예처럼 부리고
밥도 제대로 안 준다.
그러다 죽으면 그냥 암매장한다.

 

제보자는 PD에게 자신의 속옷에 숨겨온 쪽지를 건냈습다.
돌돌 말려진 종이에는 빼곡하게 수많은 사람의 이름이 쓰여었었습니다.
그이름의 정체는 동안 '그 섬'에서 죽은 사람들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무려 33명이 7년이라는 세월 동안 죽어 나갔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그 사람들을 잊지 않으려고 쪽지에 이름을 적었다고 했습니다.

 

 

사건조사를 위해 극비리에 구성된 특별 조사팀 그리고 열린 문


이에 PD는 본격적인 취재를 위해 입도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입도 전에 섬에 관한 무서운 소문들을 접했고, 이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함께 입도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송 피디(PD)는 비밀리에 강력반 형사 8명과 현직 국회의원, 의사까지 특별 조사팀을 결성해 들어도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담긴 섬으로 향했습니다.

움직임이 들키면 진실이 은폐될 우려가 있어 특별조사팀 모든 과정을 극비리에 진행했고, 군사 훈련하듯 장항의 유부도로 들어갔습니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높은 담장에 가려진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그곳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은 운동장에 ㄷ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건물 입구와 창문은 모두 쇠창살로 막혀 있었고, 그 창살에 매달린 사람들은 PD와 조사팀들에게 외쳤습니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경찰의 수색 요청에도 수심원 관계자들은 조사팀을 가로막았습니다.
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결국 국회의원이 나서며 장항 수심원의 굳게 닫혔던 철문이 열렸습니다.
쇠창살로 가로막힌 창문과  복도 여기저기 서있는 사람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눈빛이 멍하고 무기력해 보이는 이들 중 간혹 약해 취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인권이 존재하지 않는 수심원


건물 내부는 코를 찌르는 악취,  빗물을 받아서 사용해야 하는 샤워 시설, 식수라고 보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짠 지하수, 단무지와 김치, 가끔 나오는 새우젓으로 구성된 식단 등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창고안에는 휴지가 가득함에도 휴지를 찾아볼 수 없는 화장실, 화장실 문도 없어 완전히 개방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수심원 관계자들의 말에 반대하거나 노역을 거부하면 수갑을 차고 생활하고, 그중 어떤 사람은 무려 48일 동안 독방에 갇혀 있었다고 합니다. 


인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수심원 모습에 경악하던 중 그곳에 갇혀있던 31살 박영민 씨는 충격적인 증언을 하였습니다.

그냥 놔두고 갈 거면 날 죽여달라.
죽기 직전까지 맞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실명될 뻔한 적도 있어요.

 

폭행이 계속되다가 만약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무인도에 버렸다고 합니다.
장항 수심원 사람들은 '죽어서 마지막에 가는 섬'이라는 이유로 그 곳을 '막섬'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수심원에 갇힌 사람들의 제보로 특별 조사팀은 막섬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들을수록 충격적인 수심원의 정체는 바로 '정신요양원'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왜 이곳에 끌려 온 것일까?


왜 수심원에 끌려 온 것일까요?
PD에게 제보를 한 사람은 7년 전 사업 실패 후 아내와도 헤어지고 술로 밤낮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건장한 남자들에게 끌려서 이 섬으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독방에 갇혔던 남자는 수심원 수용 전 가족들과 재산 문제로 갈등을 겪었는데, 이에 가족들의 요청으로 수심원으로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가족의 동의 아래에 강제 입원되어 강제 노역과 폭행을 당해왔다고 합니다.

심지어 수심원 원장은 보호자 가족들에게 치료를 목적으로 매월 10만 원 치료비까지 받았고, 강제 노역으로 생긴 수익까지 챙겼다고 합니다. 
짧게는 5년 길게는 30년 수심원에 감금된 원생들. 
그들에게 수심원은 죽어서야 나갈 수 있는 출구 없는 감옥이었습니다.

조사팀은 곧바로 원생들을 데리고 나가기로 했고, 이에 원생들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탈출한 느낌이라며 아이처럼 웃었습니다.

 

 

법원 판결과 투명인간을 만든 이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수심원은 긴급 폐쇄명령이 떨여졌습니다.  
수심원 원장은 곧 구속되었고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수심원을 관리 감독하는 군청 직원들은 수심원으로부터 수시로 뇌물을 받았기에 감독이 소흘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지옥 같은 수심원을 운영한 원장은 재판에 넘겨졌으나 많은 죄가 인정이 되지 않고, 폭행과 뇌물 공여 혐의만 인정되어 겨우 1년 6개월이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막섬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았고 장 원장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지 않았으나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심원 원생들은 가족들한테까지 버림을 받았고, 사회로부터 외면을 받아 사회적 투명인간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수심원에서 철저히 외면 당한 채 '뇌물'과 '폭행'으로 죽은 사람들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서 장도연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합니다.

 사회에서 격리 당한 채로 살다가 죽어서도
끝내 외면 당한 수심원 사람들은 마치 투명인간이 아닐까?
그 사람들을 투명인간으로 만든 사람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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