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세대, A세대 뜻이란 자식보다 내가 더 중요 잘 놀고 쓰는 실버세대
▶ 유기농부터 전기차까지, 신新산업을 일으키는 A세대
▶ 전국 대학에서 만학도 폭발적 증가
▶ 50~69세 시니어Senior이지만 여전히 젊고 활기차
새로운 소비 주체
시장에서 A세대가 강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래 A세대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 개발 도상 국가의 대도시에 거주하는 30~40대 젊은 중산층을 일컫는다. 2008년 6월 맥쿼리 리서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고, 욕구 또는 열망을 뜻하는 ‘aspiration’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2022년 대한민국에서 통칭하는 A세대는 기존의 A세대와는 결을 달리한다. Ace에서 가져온 A로, 높은 구매력으로 여유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한 50~69세 시니어Senior를 의미한다. 구매력이 강하고 학력이 높은 4565세대(45세에서 65세 사이인 MZ의 부모 세대)는 새로운 기술이나 문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경험하려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A세대들은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무렵 왕성한 사회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이전 세대와 달리 모바일 환경에도 상당히 익숙하고,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의 트렌드에도 민감하다. 이 때문에 금융^이커머스E commerce(온라인 전자 상거래) 기업 등도 A세대를 붙잡기 위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각종 IT 기기는 물론, 유기농 식품과 반려동물, 미술품 투자 등 다양한 신사업을 창출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청년 인구 감소,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들이 최근 ‘A세대’를 겨냥한 입시 전형들을 내놓고 있다. 교육 당국에 따르면, 2년제 이상 전국 대학 336곳 가운데 수능 성적 대신 면접 평가를 위주로 ‘만학도’만 뽑는 특별 전형을 둔 학교가 올 들어 134곳에 달했다.
전국 대학에서 50대 이상 만학도는 2017년 764명에서 지난해 2,608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40대 만학도 역시 1,102명에서 2,532명으로 증가했다. 대학들도 파격적인 장학금 등 만학도를 위한 혜택을 늘리고 있다. 오병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실장은 “50대 이상 대학생들은 대부분이 수능이 아니라 면접 위주로 평가하는 만학도 전형 등 수시 전형으로 입학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대구 수성대의 경우 올해 신입생 1,386명 중 61.2%(848명)가 만학도다.
시니어 호칭이 싫은 A세대
50~60대 남성 8명이 모인 인플루언서influencer 그룹 ‘아저씨즈’는 인스타그램에서만 22만 명, 틱톡에서만 33만 팔로어follower를 자랑한다. 바버^라코스테^시리즈 같은 브랜드가 요즘 가장 먼저 찾는 인기 모델이기도 하다. 한 패션 관계자는 “머리칼은 희끗희끗할지언정 젊은 모델들보다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옷을 소화하는 모습 때문에 요즘 기업에서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요즘의 50대 소비자에게 ‘시니어Senior(중장년층)’란 말은 더는 어울리지 않는다. SM C&C와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에 의하면 50~60대 1,003명 중 전체의 23.8%는 “실제 나이보다 다섯 살 정도 어리다고 느낀다.”라고 답했다. “열 살 정도 어리다.”라고 느낀다고 답한 이들도 14.9%나 됐다. 또 이들의 53.5%는 “꾸준히 운동하고 몸 관리를 잘해서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라고 답했고, 20.2%는 “온^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교류한 덕에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도 했다.
유통업계에선 최근 소비자 나이를 계산할 때 ‘0.8을 곱하라’는 게 불문율이다. 가령 50대 고객은 40대로, 60대 고객은 48~50세 정도로 보고 전략을 짜야 한다는 얘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다고 ‘시니어 드링크’, ‘실버 푸드’ 같은 단어를 붙이면 시장에서 외면받는 경우가 잦더라.”면서 “이들이 여전히 젊고 활력 있는 계층임을 기억하고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A세대 자녀들의 사회 진출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결혼 나이가 늦어지면서 자연스레 A세대들이 지갑을 다른 곳에 열게 되었다는 얘기다. 옛날 같으면 자식들을 결혼시키고 손주 재롱 보기에 바빴으나 이제는 A세대가 소비의 새로운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A세대의 돌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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