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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신경하 청주 실종 사건 미씽 사라진 소녀와 꽃신 미국입양 엄마 한태순 근황 92회 게스트

by 충격대예언 2023. 8. 24.

꼬꼬무 신경하 청주 실종 사건 미씽 사라진 소녀와 꽃신 미국입양 
엄마 한태순 근황 92회 게스트

[글 포스팅 순서]

1. 미씽:사라진 소녀와 꽃신
2. "난 할머니 댁 간 줄 알았지" 44년 전 엄마의 기억
3. "전 기차역이 기억나요" 44년 전 딸의 기억
4. 혹시나 해서 등록했던 DNA가 모녀를 찾아줬다
5. 한국어와 영어, 통역앱으로 매일 한 시간 반 씩 통화
6. 꼬꼬무 시즌3, 92회 게스트 이야기 손님

7. 꼬꼬무 명동 유네스코 지하다방 인질사건 범인 이원모, 최태원 회장 91회 게스트(어느 인질의 고백)
8.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 꼬꼬무 범인 조승희 외톨이가 보낸 소포 90회 게스트
9. 부산 시신 없는 살인사건 범인 꼬꼬무 손예연 손수정 영화 화차 실화 조명 89회 주호민 게스트
10. 윤노파 사건 살인사건 범인 꼬꼬무 원효로 윤보살 피살 사건 미제사건 88회 게스트 재방송
11. 꼬꼬무 손기정 남승룡 서윤복 베를린 올림픽 보스턴 마라톤 대회 프로필 87회 게스트

 

 

미씽:사라진 소녀와 꽃신

8월 24일 방송된 '꼬꼬무 시즌3' 92회는 '미씽:사라진 소녀와 꽃신' 편으로, 50여 년 전 청주의 한 마을에서 실종된 6살 딸 신경하를 찾기 위해 수십년 넘게 이어진 어머니의 눈물겨운 노력, 하지만 그 뒤에 숨겨져 있었던 어둡고 무서운 진실이 공개되었습니다.

1975년 5월 충청북도 청주, 태순 씨네 삼남매 중 맏딸 경하는 똘똘하고 야무진 여섯 살이었습니다. 
원하는 것은 끝내 졸라서 얻어내곤 했던 아이, 이번에는 예쁜 꽃신 한 켤레를 얻어낸 참이었습니다.

애지중지하는 꽃신을 신고 경하가 집 앞에서 친구들과 노는 사이, 잠시 장을 보고 온 엄마. 
그런데 딸 경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놀란 마음도 잠시, 근처 할머니 댁에 간다고 했다는 이웃의 말에 엄마는 안심하지만 그 순간, 비극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댁에 같이 사는 삼촌은 경하가 오지 않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경하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온 동네를 헤매고 문턱이 닳도록 경찰서를 찾아가 봐도 꽃신 신고 사라진 경하의 흔적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딸을 찾아 헤맨 지 어느덧 십여 년. 
그런 태순 씨를 보다 못한 경찰은 용하다고 소문난 점쟁이를 소개해 줬습니다. 
점쟁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 애는 없는 자식인 셈 쳐요.
16년은 지나야 찾겠는데!

충격적인 대답에 태순 씨는 마음이 무너지는 한편, 적어도 딸이 살아 있을 거라는 얘기에 위안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신문사의 '미아 찾기 범국민캠페인'에 참여한 태순 씨는 기다리던 제보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 고아원에서 경하와 이름도, 나이도, 생김새까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연락에 엄마는 한달음에 고아원으로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한발 늦었습니다. 이미 그 사람은 고아원에서 나가 취직을 했다는 것입니다.

애타는 수소문 끝에 결국 제보 속 여성이 일하고 있다는 사무실을 알아내고 15년만에 꿈같은 재회의 이뤄졌습니다. 
엄마는 곧장 그 길로 경하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엄마는 지금까지 못 해준 것들을 원없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경하가 좀 이상했습니다.
말도 없이 훌쩍 자기가 살던 곳으로 가버리고 한참을 지내다 오는 일이 잦았습니다.
따로 산 기간이 너무 길어 집이 불편한 것인지, 엄마는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너무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알고보면, 태순 씨가 찾았던 경하에게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1990년 찾았던 그 여자는 딸이 아니였습니다.
태순 씨를 보는 순간 자산의 엄마이면 하는 마음이 들어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태순씨는 '진짜 경하'를 찾기 위해 다시 한번 추적을 시작했습니다. 
시간은 한참 흘러 2019년의 어느 날 아침, 태순 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놀랍게도 경하가 미국에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난 할머니 댁 간 줄 알았지" 44년 전 엄마의 기억

한태순 씨의 딸 신경하 씨는 1975년 5월 9일 실종됐습니다. 
그리고 모녀는 44년 동안 헤어져 있다가 2019년 10월 18일 다시 만났습니다. 
딸을 잃어버렸던 18살 어린 엄마는 67살이 됐고(2019년 당시), 졸지에 엄마를 잃어버렸던 딸은 49살이 돼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시장에 갈 건데, 같이 갈래? 하니까 
친구들이랑 더 놀겠다고 안 가겠대...

한태순 씨는 44년 전 딸이 실종됐던 날을 설명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장을 보고 돌아온 집에 큰딸 경하는 없었습니다.
한 씨는 경하 씨가 근처에 사는 할머니 댁에 갔을 거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종종 할머니 댁에 혼자 다녀오기도 했고, 경하 씨가 워낙 똘똘한 아이라 이번에도 그렇게 돌아올 줄 알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어도 경하 씨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한 씨는 당장 경하 씨를 찾아 나섰습니다. 
경하 씨를 동네에서 마지막으로 봤다는 이웃도 경하 씨가 할머니 댁에 간다고 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딸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싶어 매일같이 경찰서를 찾아다니기를 2~3년.
발톱이 다 뽑혀나갈 정도였습니다.

가족 모두 지쳐갔습니다. 
특히 힘들어하던 어린 두 자식을 보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한 씨는 미용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배운 기술로 일하며 손님들에게 잃어버린 딸의 이야기를 계속해 되풀이했습니다. 
그 덕에 한 씨의 단골손님들은 경하 씨 이야기를 다 안다고 합니다.

"전 기차역이 기억나요" 44년 전 딸의 기억

그렇다면 딸은 실종됐던 그 날의 기억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한태순 씨가 경하 씨에게서 들은 내용을 복기해 보면 이렇습니다.
경하 씨는 44년 전 실종된 뒤 '기차역'이 기억난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열차를 타러 갔는데 경하 씨가 열차에 올라서자, 갑자기 문이 닫혔고 엄마와 헤어졌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서 엄마 한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기차역은 평소에 잘 가지도 않고, 
할머니 댁과 정 반대편에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거기까지 간 건지 알 수가 없다.

경하 씨는그렇게 기차를 타게 된 경하 씨는 충북 제천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그곳의 한 보육원에 있다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경하 씨는 지금의 양부모님을 만나 잘 성장했고, 현재 근황은 간호사가 돼 지금은 미 인디애나주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가정을 꾸린 경하 씨는 현재 남편,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등록했던 DNA가 모녀를 찾아줬다

40여 년 만에 모녀를 만나게 해준 건 바로 DNA였습니다.
3년 전 한 씨는 한 방송 프로그램을 보다가 DNA를 등록해 두면, 등록된 다른 DNA와 대조를 통해 딸을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곧바로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어디서 등록을 할 수 있는지 물었고, 그 길로 DNA를 등록했습니다.
한 씨가 DNA를 등록한 비영리 단체는 '325캄라'(325Kamra)라는 곳입니다.
그동안 해외로 입양된 한인들의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3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보름 전인 지난 4일, 한 씨에게 '딸을 찾았다'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경하 찾았어요!"

"'경하 찾았어요'하는데 내가 다짜고짜 '사기 치냐?' 이랬어요"라며 한 씨는 당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딸을 찾았다는 소식에 몸에 경련이 올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경하씨가 받은 모녀관계 일치를 알리는 메일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 보면, 한 씨의 딸 경하 씨도 DNA를 등록해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경하 씨도 10여 년 전부터 한국의 가족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합니다.

경하 씨는 미국의 한 업체에 DNA를 등록해뒀는데, 얼마 전 경하 씨 딸의 권유로 유전자 정보를 다른 업체로 이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침 이관한 단체가 325Kamra와 정보를 공유하는 단체여서 두 달 전 한 씨의 DNA와 대조를 해볼 수 있었던 겁니다.

한국어와 영어, 통역앱으로 매일 한 시간 반 씩 통화

44년 만에 찾은 경하 씨(미국명 라우리 벤더)는 한국어를 다 잊었다고 합니다.
엄마 한 씨는 스마트폰 통역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딸과 매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딸이 한글을 다 잊어 '엄마'라는 단어도 '옴마'라고 적는다고 말하며, 한 씨는 한참 웃었습니다.

한 씨는 44년간의 '잃어버린 시간'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 딸 경하 씨와 기억을 맞춰봤다고 했습니다. 
경하 씨의 왼쪽 허리에 있는 작은 흉터, 경하 씨가 조르고 졸라 시장에서 사줬던 꽃신, 그리고 한 씨 가족이 살던 마을의 약도까지. 모녀의 기억은 일치했습니다.

한 씨는 특히 '꽃신'을 보고 경하 씨가 딸이 맞는다고 확신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경하 씨가 떼를 쓰는 바람에 사줬던 꽃신은 경하 씨가 실종된 날에도 신고 있던 신발이었습니다. 
경하 씨는 바로 그 신발을 신고 찍은 사진을 한 씨에게 보냈습니다. 
그날 한 씨는 카카오톡 프로필을 바꿨습니다.
 '45(4)년 찾던 꽃신 찾았다'로 말로....

2019년 10월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경하 씨는 2주 정도 한국에 머물렀습니다.
공항에서 만난 경하 씨는 "자신과 똑 닮은 사람이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예전에 살던 곳과 한국을 떠나기 전 머물렀던 보육원 등을 방문했습니다.

엄마 한태순 씨도 지금까지 다섯 식구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 한 장도 없었다며, 이제야 드디어 온전한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한태순 씨는 아직도 실종된 아이를 찾고 있는 부모들, 그리고 가족을 찾고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서 딸을 찾은 사연을 공개했다고 말했습니다.

 

 

 꼬꼬무 시즌3, 92회 게스트 이야기 손님

이번 이야기 손님 게스트로는 배우 장영남, 방송인 제이쓴,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미연이 함께 했습니다.

장영남은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를 처음 방문했습니다. 
과거 장현성과 작품에서 부부 역할을 했던 두 사람의 케미는 그야말로 환상이었습니다. 
평소에 화가 나는 상황이 생길 때에도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장영남은, 그날의 진실을 들으며 우아하고 품격있게 분노했습니다.

사랑스러운 아들 '똥별이'의 아빠가 된 제이슨이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에 처음 방문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놀라움과 분노를 금치 못하며 이야기에 깊이 몰입한 제이슨은 결국 아빠의 마음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는 노래로 자기소개 제대로 하는 미연이 등장했습니다. 
'꼬꼬무' 경력직의 여유를 보여주며 오늘의 이야기를 듣던 미연은 갈수록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에 "그게 말이 되냐"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부모와 자식이 갖고 있는 끈끈한 인연의 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시대에 아이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는지 돌아볼 '꼬꼬무'의 '미씽:사라진 소녀와 꽃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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